서른 후반의, 겉에서 보기에 혼자 재미없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몇 번 있다. 그 사람들을 헐뜯거나 그 스타일이 이상하게 느껴져서가 아니라 단순히 어떻게 하다가 혹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서 그러한 모습으로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했던 적이 있다는 것이다.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그게 옳다 그르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이야 어떻든 간에 솔직히 말하면 나는 껍데기만 딱딱한 바게트 같은 사람이고 찬바람만 불어도 심각하게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라 마흔이 다 되어서까지 혼자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 전에 말라죽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각자 하나씩 자신이 만든 거미줄을 가지고 있다. 잘 짜인 거미줄을 가진 사람은 사람도 복도 그 거미줄에 잘 걸리게 되어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간혹 너무도 큰 욕심을 부린 나머지 성취한 것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거미줄이 망가지고 성취한 것들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성취하던가 아니면 거미줄을 더 강하게 유지하고 보수하면서 살아야 한다.
올해 나는 일도 사랑도 주변과의 관계도 얽혀버린 거미줄처럼 다시는 풀어낼 수 없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엉켜버린 거미줄은 그냥 걷어내는 게 가장 깔끔하고 편한 방법인데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풀어내려고 하다가 손도 버리고 마음도 버렸다. 분명히 아침 햇살에 찬란하게 빛나던, 시간을 들여 잘 짜아놓은 거미줄이 거기에 있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조금만 손을 보면 다시 모양이 살아나는 그런 잘 짜인 거미줄이 거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손을 대면 댈수록 그 모양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결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발만 동동 구르면서 한숨만 쉬는 모양새다.
이러한 모양새의 거미줄은 B급 공포영화에 나오는, 세트장 한구석의 그럴듯하지도 않은 모양새의 거미줄밖에 안된다. 누구도 쳐다보지 않고 아무것도 접근하지 않는 그런 보기 민망한 거미줄이다. 존재의 가치도 없고 누군가 청소해주지도 않는다. 조명도 카메라도 거기까지 닿지 못한다. 결국, 그냥 그대로 거기에 단순하게 존재하는 것 이외에는 가치가 없다. 눅눅하고 궁색하다고 표현하면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게 맞다.
이러한 나의 모습에 잠시 피식 거리며 어이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 내 거미줄에 걸리면 뭐해. 결국, 언젠가는 망가져 그 좋은 것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게 될 텐데. 어차피 시간의 문제였지 머지않은 시간에 겪을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능력 없는 나의 모습이 가증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피식 거리며 웃었다. 썩은 대들보 아래서는 무엇을 해도 모두가 불안하다.

후회한다.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로 갔다면 더 나쁜 일이 일어났을 거야.' 라고 스무 살 때부터 생각해온 나는 지금 그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미줄을 걷어내고 다시 쓰려고 한다. 인생 삼분의 일에 기본이 되었던 철학을 걷어내려고 하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자존심 자체가 망가지는 모양새라서 나같이 자존심으로 기반을 만든 사람은 힘들다기보다 그냥 심장 언저리 어딘가에 바람구멍이 두 손바닥을 편 넓이만큼 뚫려버린 느낌이다. 그래 나는 후회한다. 그리고 손을 댈 수 없는 잘 짜였었던 거미줄은 걷어내려고 한다.
어쩌면 어떤 서른 후반의 그들도 서른 초중반에 그러한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다 걷어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다시 하나하나 줄을 잇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느라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서른을 지나 마흔 그리고 언제인지도 모르는 시간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가슴이 아픈지 아니면 그냥 담담한지, 그도 아니라면 거미줄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긴 이제 마지막 몇 줄을 남기고 있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이제 두 달이 남았다. 오늘 아주 잠깐 다시 나의 거미줄을 바라봤다. 더 놓아두면 다른 누가 걷어버릴것 같았다. 그건 너무도 무서운 일이다. 남에 의해서 나의 어떤 것이 해체되는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걷어내기로 했다. 시간이 걸려도 깨끗하게 걷어내려고 한다. 이미 거미줄을 한 번 쳐봤으니 어떤 구조의 거미줄이 더 멋지고 튼튼한지 그리고 보수할 때 더 쉬운지도 생각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걷어내고 구상하고 다시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한다. 1년은 기본이고 2년 혹은 3년 아니면 서른 후반이 되어서야 '아! 이 정도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고 혼자 감탄을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이전처럼 찬란한 거미줄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나도 모르겠다. 고달프기도 하고 자꾸 옛 생각에 마음이 멍들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당분간 이러한 내 모습에 할 말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각자 하나씩 자신이 만든 거미줄을 가지고 있다. 잘 짜인 거미줄을 가진 사람은 사람도 복도 그 거미줄에 잘 걸리게 되어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간혹 너무도 큰 욕심을 부린 나머지 성취한 것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거미줄이 망가지고 성취한 것들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성취하던가 아니면 거미줄을 더 강하게 유지하고 보수하면서 살아야 한다.
올해 나는 일도 사랑도 주변과의 관계도 얽혀버린 거미줄처럼 다시는 풀어낼 수 없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엉켜버린 거미줄은 그냥 걷어내는 게 가장 깔끔하고 편한 방법인데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풀어내려고 하다가 손도 버리고 마음도 버렸다. 분명히 아침 햇살에 찬란하게 빛나던, 시간을 들여 잘 짜아놓은 거미줄이 거기에 있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조금만 손을 보면 다시 모양이 살아나는 그런 잘 짜인 거미줄이 거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손을 대면 댈수록 그 모양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결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발만 동동 구르면서 한숨만 쉬는 모양새다.
이러한 모양새의 거미줄은 B급 공포영화에 나오는, 세트장 한구석의 그럴듯하지도 않은 모양새의 거미줄밖에 안된다. 누구도 쳐다보지 않고 아무것도 접근하지 않는 그런 보기 민망한 거미줄이다. 존재의 가치도 없고 누군가 청소해주지도 않는다. 조명도 카메라도 거기까지 닿지 못한다. 결국, 그냥 그대로 거기에 단순하게 존재하는 것 이외에는 가치가 없다. 눅눅하고 궁색하다고 표현하면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게 맞다.
이러한 나의 모습에 잠시 피식 거리며 어이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 내 거미줄에 걸리면 뭐해. 결국, 언젠가는 망가져 그 좋은 것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게 될 텐데. 어차피 시간의 문제였지 머지않은 시간에 겪을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능력 없는 나의 모습이 가증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피식 거리며 웃었다. 썩은 대들보 아래서는 무엇을 해도 모두가 불안하다.

후회한다.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로 갔다면 더 나쁜 일이 일어났을 거야.' 라고 스무 살 때부터 생각해온 나는 지금 그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미줄을 걷어내고 다시 쓰려고 한다. 인생 삼분의 일에 기본이 되었던 철학을 걷어내려고 하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자존심 자체가 망가지는 모양새라서 나같이 자존심으로 기반을 만든 사람은 힘들다기보다 그냥 심장 언저리 어딘가에 바람구멍이 두 손바닥을 편 넓이만큼 뚫려버린 느낌이다. 그래 나는 후회한다. 그리고 손을 댈 수 없는 잘 짜였었던 거미줄은 걷어내려고 한다.
어쩌면 어떤 서른 후반의 그들도 서른 초중반에 그러한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다 걷어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다시 하나하나 줄을 잇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느라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서른을 지나 마흔 그리고 언제인지도 모르는 시간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가슴이 아픈지 아니면 그냥 담담한지, 그도 아니라면 거미줄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긴 이제 마지막 몇 줄을 남기고 있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이제 두 달이 남았다. 오늘 아주 잠깐 다시 나의 거미줄을 바라봤다. 더 놓아두면 다른 누가 걷어버릴것 같았다. 그건 너무도 무서운 일이다. 남에 의해서 나의 어떤 것이 해체되는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걷어내기로 했다. 시간이 걸려도 깨끗하게 걷어내려고 한다. 이미 거미줄을 한 번 쳐봤으니 어떤 구조의 거미줄이 더 멋지고 튼튼한지 그리고 보수할 때 더 쉬운지도 생각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걷어내고 구상하고 다시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한다. 1년은 기본이고 2년 혹은 3년 아니면 서른 후반이 되어서야 '아! 이 정도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고 혼자 감탄을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이전처럼 찬란한 거미줄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나도 모르겠다. 고달프기도 하고 자꾸 옛 생각에 마음이 멍들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당분간 이러한 내 모습에 할 말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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