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uri, India 2009
내가 무엇을 했길래, 내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나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했나? 감사의 말을 진심으로 한 적이 있나?
델리를 거쳐 바라나시에서부터 이러한 생각들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걸을때마다 누군가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진해졌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해서 자기 전에 생각나는 사람만이라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많은 영향을 받고 부축을 받으며 마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에 대해 아래와 같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델리행 비행기에서 만나 픽업에 숙소까지 무료로 해결해주신 미국계 한인 교수님과 그 일행, 델리에서 짐을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신 인도방랑기 사장님과 직원분, 델리에서 기차표가 없어서 당황해하는 제게 표를 구해서 무굴사리를 거쳐 바라나시까지 갈 수 있게 해주시고 맛있는 식사도 사주신 세심하고 따뜻한 정희석 선교사님 내외분, 바라나시 화장터에서 제게 옆에 앉으라며 손짓을 하시던 할아버지들, 바라나시 메인가트에서 지나가던 나를 불러 100루피에 30분간 사람 많은 가트 계단 위에서 전신마사지를 해주시던 할아버지, 자신의 사원에서 하는 의식을 보여주고 촬영할 수 있게 해준 브라만 Shibshankar, 사르나트에서 내게 좋은일만 있으라며 만트라를 외워주던 태국 스님들, 애매한 기분의 내게 힘내라 해주었던 옴레스트의 경상도 스물셋 아가씨, 바라나시 인근에서 만날때마다 건강한 여행 되라며 빌어주신 수행중인 한국 스님, 썩은 사과의 의미를 알게 해주신 바라나시 골목의 사과파는 할머니, 밝고 친절한 모습이 좋았던 바라나시의 등불 라가카페 주인장님들,아그라행 기차에서 벗이 되어준 사진에 관심이 많은 서울메트로 직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 스위스 연인, 수줍게 이야기를 해 준 일본아가씨, 빠테뿌르 시크리행 버스에서 깊은 이야기를 했던 이스라엘 친구들, 빠테뿌르 시크리 올드시티 가는길에 만난 짜이를 대접해준 아이들과 그 가족, 빠테뿌르 시크리 가이드를 해준 꼬마 아이, 자이뿌르의 이름모를 호수를 같이 가자고 해서 환상적인 경치를 보게 해준 시크한 프랑스인, 여행 일정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해주신 자이뿌르 버스정류장 투어인포 인상좋은 아저씨, 라즈만디르에서 버스정류장 가는길에 파이프를 실어나르는 말 달구지를 태워주던 자유영혼 술취한 2인조, 조드뿌르행 슬리퍼 버스에서 시트표를 슬리핑표로 바꿀 수 있게 나를 깨워주신 해주신 윗칸에서 주무시던 아저씨, 조드뿌르 메헹가르성 가는길에 100배즐기기를 잠시 빌려주고 인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준 훤칠한 함평 아가씨,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화장실을 관리하시는 메헹가르성 관리인, 자이살메르 버스안에서 대추야자와 바나나를 나누어주고 내게 이적의 Rain까지 부르게 만든 현지 청년들, 자신이 마시던 술을 권하던 잔치집 가던 아저씨, 자이살메르와 쿠리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던 애비님 일행, 차타고 지나가다 멈춰서 안부를 물어주던 친절한 타이타닉 폴루, 낙타사파리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열한 명의 한국인들과 한 명의 대만인, 쿠리에 함께 다녀오고 깊은 이야기를 함께 했던 성아 일행, 조용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준 머드미러 게스트 하우스 운영자들, 쿠리의 감동 아르준과 그 가족, 이른 아침 선셋포인트 가는길에 낙타 달구지를 태워주던 차를 파는 아저씨, 대안학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준 한국 여행 대안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각자의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던 아르준 게스트하우스의 재치있던 캐나다인, 즐거운 이탈리아 커플, 묵직한 사진가 독일인. 좋지 않은 속을 위해 스페셜 블랙퍼스트를 만들어준 저먼 베이커리, 짧은 인터뷰에 상당한 공감을 전해주던 선셋 레스토랑의 이스라엘 여자분, 델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올드몽크 럼주를 두 잔이나 나눠주던 인도 군인들, 여행 중간중간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 좋은 인도 여행기가 있는 하이유경과 운영자 유경님, 인도의 근본에서 뺄 수 없는 자이나교에 대해서 처음 생각하게 해준 진아, 살아있는 정보의 산실 다음 인도방랑기 카페, 재미있지만 충실한 인도이야기를 제공해준 여행유전자 이진주님, 잘다녀오라며 이야기해준 미친들, 그리고 여행을 갈 수 있게 배려해주신 SP개발실 식구들, 걱정해주신 써니님,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제가 존재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적어놓고보니 단지 2주간 작은 여행에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놀랍고 다시한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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